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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정부 예산안이 800조 원 규모로 편성되었습니다. 그 중 약 39조 7천억 원이 '초혁신 경제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미래 핵심 산업에 집중 투자됩니다. 반도체 관련 주식을 들여다보다가 이 소식을 접했을 때,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단순 R&D 예산이 아니라 인력 양성, 실증 인프라, 규제 완화까지 패키지로 묶었다는 점이 달랐습니다.
SiC 반도체와 SMR — 팩트로 보는 핵심 투자처
제가 직접 SiC 관련 기업들의 매출 구조를 뜯어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데이터센터 향(向) 전력 소모 이슈였습니다. AI 인프라가 확대되면서 기존 실리콘 기반 전력 반도체로는 효율 한계가 뚜렷해지고 있거든요. 그 대안으로 급부상한 게 바로 SiC(탄화규소) 전력 반도체입니다. 여기서 SiC 전력 반도체란, 기존 실리콘(Si) 소재 대신 탄화규소를 기판으로 사용해 고온·고전압 환경에서도 에너지 손실을 대폭 줄인 반도체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전력 흐름을 조절하는 밸브인데, 같은 일을 하면서 열 손실이 훨씬 적은 고효율 밸브로 교체하는 셈입니다.
정부는 이번 예산에서 SiC 웨이퍼 소재 국산화, 전기차·그린 에너지용 모듈 핵심 기술 개발, 그리고 서울대·성균관대·한양대 등 8개 대학을 중심으로 한 특화 인재 양성 체계 구축에 예산을 배정했습니다(출처: 기획재정부). 단순 연구비 지원이 아니라 실증 인프라까지 묶은 구조라는 점에서,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과거 정부 R&D 예산들이 논문 실적에 그쳤다면, 이번엔 산업 밸류체인 전체를 겨냥한 모양새입니다.
SMR(소형 모듈 원자로) 투자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합니다. 여기서 SMR이란, 기존 대형 원전(1,500MW급)의 핵심 기능을 300MW급으로 소형화·모듈화해 공장에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의 원자로를 뜻합니다. 대형 원전 대비 건설 기간이 수개월에서 3년 수준으로 단축되고, 크기는 약 1/10에 불과합니다. 반도체 공장이나 데이터센터처럼 안정적인 대용량 전력이 필요한 시설에 붙여 쓸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정부는 SMR 특별법 제정과 함께 경남 창원·부산·경북 경주를 중심으로 기반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번 예산에서 주목할 기술 키워드 6가지
- SiC 전력 반도체 — 전기차·그린 에너지 소재 부품 자립화
- 고온 초전도 자석 — 핵융합·바이오 의료기기·차세대 교통수단 적용
- 10cm급 초고해상도 광학 위성(소버린 위성) — 기후 대응·안보 자립
- K-바이오 글로벌 상업화 — 바이오의약품 세계 10위 목표
- SMR — 전력 병목 해소 및 차세대 수출 산업
- AI 기반 차세대 분산 전력망 — 신재생에너지 통합 효율 운영
K-바이오와 소버린 위성 — 저성장 탈출의 두 번째 엔진
반도체 단일 품목 의존 구조의 위험성을 체감한 건 꽤 됐습니다. 제가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바이오 섹터를 들여다봤을 때, 숫자가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전 세계 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 부문의 연평균 성장률은 11.9%로, 전체 의약품 시장 성장률(4.7%)의 두 배를 훌쩍 넘습니다. 시장 규모 자체도 반도체의 약 3배, 조선업의 약 12배 수준이라고 하는데, 이 수치를 보고서 반도체에만 올인하는 게 얼마나 편향된 베팅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출처: 한국보건산업진흥원).
K-바이오 글로벌 상업화 프로젝트는 단순히 신약 개발 지원에 그치지 않습니다. 자금 조달, 전문 인력 양성, 기술 개발, 해외 진출 경로 확보라는 네 가지 장벽을 동시에 허물겠다는 방향입니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이 구조가 현실적으로 제대로 작동하려면 결국 규제 완화 속도가 관건이라고 봅니다. 임상 단계에서의 행정 지연이 여전히 발목을 잡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소버린 위성(Sovereign Satellite)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여기서 소버린 위성이란, 타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이 독자적으로 설계·제작·운용하는 위성을 의미합니다. AI 분야의 '소버린 AI' 개념과 같은 맥락입니다. 지금 한국이 10cm급 초고해상도 광학 위성 핵심 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안보 정보와 기후 데이터를 외국 위성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계속됩니다. 제 경우엔 이 부분이 경제적 수익보다 국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더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2026년에는 2천억 원 규모의 우주 전용 펀드도 조성·운영할 예정이라, 대기업뿐 아니라 소규모 스타트업도 위성 밸류체인에 진입할 통로가 열리고 있습니다.
초전도 응용 기술 국가 브랜드화도 빠르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고온 초전도 자석이란, 전기 저항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강력한 자기장을 만들어내는 핵심 부품으로, 핵자기 공명(MRI) 장치나 암 치료용 입자 가속기, 핵융합 기기에 들어가는 원천 기술입니다. 이 분야의 선재(線材) 양산화와 국제 협력 강화가 이번 프로젝트의 주요 축 중 하나입니다. ~라는 의견도 있지만, 실제로 관련 논문과 해외 사례를 찾아보니 초전도 자석은 이미 GE헬스케어나 지멘스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선점한 영역이라, 국내 산업 생태계가 후발 주자로서 얼마나 빠르게 따라붙을 수 있는지가 진짜 변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SiC 전력 반도체가 기존 실리콘 반도체랑 뭐가 다른 건가요?
A. 기존 실리콘(Si) 기반 전력 반도체는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에너지 손실이 크고 발열 관리가 까다롭습니다. SiC는 탄화규소 소재를 쓰기 때문에 같은 전력을 처리할 때 열 손실이 훨씬 적고 소자 크기도 줄일 수 있습니다. 전기차나 태양광 인버터처럼 효율이 곧 돈인 분야에서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 이슈가 커지면서 SiC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Q. SMR이 대형 원전보다 낫다는 건데, 단점은 없나요?
A. SMR이 건설 기간 단축과 소형화라는 장점을 갖는 건 사실이지만, 단위 전력당 발전 비용이 대형 원전보다 높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라 규모의 경제가 충분히 실현되지 않은 탓입니다. SMR 특별법 제정과 인허가 규제 완화가 속도감 있게 이뤄져야 이 비용 격차를 좁힐 수 있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Q. K-바이오 세계 10위 목표, 현실적으로 가능한가요?
A.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연 11.9% 성장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자금·인력·글로벌 진출 패키지를 동시에 지원한다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닙니다. 다만 임상 인허가 속도와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는 목표 자체보다 그것을 달성하기 위한 규제 환경 개선 속도가 더 중요한 변수라고 생각합니다.
Q. 소버린 위성이 소버린 AI랑 같은 개념인가요?
A. 개념적 맥락은 같습니다. 소버린 AI가 자국이 AI 데이터와 모델을 직접 통제·운용하는 것을 의미하듯, 소버린 위성은 위성 설계·제작·운용을 타국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하는 것을 뜻합니다. 핵심은 '기술 종속 리스크를 없애는 것'입니다. 특히 10cm급 초고해상도 위성처럼 국가 간 기술 이전이 제한된 영역일수록 자립화의 필요성이 더 커집니다.
결론
이번 초혁신 경제 프로젝트를 살펴보면서 제가 내린 결론은 하나입니다. 방향성은 맞습니다. 잠재 성장률(Potential Growth Rate)이라는 개념, 즉 한 나라의 경제가 인플레이션 없이 지속 가능하게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을 끌어올리려면 결국 기술 밸류체인의 핵심을 쥐는 수밖에 없습니다. SiC 반도체, SMR, K-바이오, 소버린 위성, 초전도 응용 기술, 차세대 분산 전력망이라는 여섯 축은 저성장 고착화를 타개할 포인트 테크(Point Tech) 전략으로서 충분히 설득력이 있습니다.
다만 예산 집행과 민간 투자 유치, 규제 완화가 실제로 속도감 있게 병행되지 않으면 '좋은 청사진'에 그칠 수 있다는 점은 냉정하게 봐야 합니다. 제 경험상 정부 주도 산업 육성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진 경우는 언제나 민간이 함께 뛰었을 때였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기획재정부의 공식 예산안 발표 자료와 각 프로젝트별 추진단 동향을 직접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