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만기에 통장을 열었을 때, 저는 기뻐야 했을 겁니다. 분명히 숫자는 늘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상하게 손이 허했습니다. 그때서야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봤습니다. 이자가 붙었는데 왜 더 가난해진 느낌이 드는 걸까, 하고요. 그 답이 바로 인플레이션이었습니다. 실질금리: 통장 숫자가 늘어도 실제론 쪼그라드는 이유직장 생활을 막 시작했을 때, 저는 월급의 일정 비율을 꼬박꼬박 적금에 넣었습니다. 당시 시중 금리가 꽤 높다는 얘기가 돌았고, 저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습니다. 매달 납입 확인 문자가 올 때마다 뭔가 착실하게 살고 있다는 뿌듯함이 있었습니다.만기가 됐습니다. 원금에 이자가 더해진 금액이 통장에 찍혔고, 저는 잠깐 흐뭇했습니다. 그런데 그즈음 장을 보러 갔다가 멈칫했습니다. 예전에 한 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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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3. 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