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 만기에 통장을 열었을 때, 저는 기뻐야 했을 겁니다. 분명히 숫자는 늘어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이상하게 손이 허했습니다. 그때서야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봤습니다. 이자가 붙었는데 왜 더 가난해진 느낌이 드는 걸까, 하고요. 그 답이 바로 인플레이션이었습니다. 실질금리: 통장 숫자가 늘어도 실제론 쪼그라드는 이유직장 생활을 막 시작했을 때, 저는 월급의 일정 비율을 꼬박꼬박 적금에 넣었습니다. 당시 시중 금리가 꽤 높다는 얘기가 돌았고, 저는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었습니다. 매달 납입 확인 문자가 올 때마다 뭔가 착실하게 살고 있다는 뿌듯함이 있었습니다.만기가 됐습니다. 원금에 이자가 더해진 금액이 통장에 찍혔고, 저는 잠깐 흐뭇했습니다. 그런데 그즈음 장을 보러 갔다가 멈칫했습니다. 예전에 한 봉..
남들보다 사회 진출이 늦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경제 공부도 뒤처졌다는 생각에 마음이 늘 조급했습니다. 대학원 진학, 취업 준비 연장 등으로 인해 20대 후반이나 30대가 되어서야 첫 월급을 손에 쥐었을 때, 주변 동래나 친구들은 이미 종잣돈을 모아 부동산이나 주식, 연금 포트폴리오를 차근차근 구축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친구들과 만나 경제나 투자 이야기를 나눌 때면 나만 딴 세상에 있는 듯한 소외감을 느꼈고, '지금 시작해서 언제 저 격차를 따라잡나' 하는 불안감이 밀려왔습니다. 그 조급함 때문에 초반에는 마음이 앞서 검증되지 않은 고위험 투자나 단기 대박을 노리는 종목에 무모하게 눈을 돌리기도 했습니다. 빨리 자산을 늘려서 잃어버린 시간을 보상받고 싶다는 심리가 이성을 앞섰기 때문입니다.저는 사회 진출이 늦..
월급날 통장을 보며 "이 돈이 다 어디로 사라지는 걸까" 싶었던 적이 있으신가요? 저도 한동안 그랬습니다. 열심히 일해도 자산이 늘어나는 속도가 물가 상승을 도저히 따라잡지 못한다는 걸 깨달은 건 꽤 오래전 일이지만, 막상 행동에 옮기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노동 소득의 한계를 넘어서려면 결국 돈이 일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 원리와 제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를 이 글에 담았습니다. 복리 효과, 왜 아는데도 실천이 어려울까솔직히 말하면, 저는 복리라는 개념을 알고 나서도 한동안 "나중에 목돈 생기면 시작해야지"라고 미뤘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가장 큰 실수였습니다.복리(Compound Interest)란, 원금에서 발생한 이자나 수익이 다시 원금에 합쳐져 그 합산 금액에 또 수익이..
사회초년생 시절, 저는 월급날마다 통장을 스쳐 지나가는 숫자를 보며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열심히 사는데 왜 나는 늘 제자리일까.' 그때부터 부(富)에 대해 진지하게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알면 알수록 부자가 되는 문제는 단순히 '노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국가경제의 구조적 흐름부터 내 안의 투자심리까지, 자산형성을 방해하는 변수는 생각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국가경제: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를 가르는 진짜 조건경제학자 브랑코 밀라노비치의 연구에 따르면, 한 사람의 평생 소득 중 약 50%는 어느 나라에서 태어났느냐로 결정됩니다(출처: World Bank Research).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좀 억울한 감정이 먼저 들었습니다. 개인의 노력보다 출생지가 더 큰 변수라니..
몇 달 전, 모임에서 친구가 주식과 부동산으로 수억 원을 모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유독 길게 느껴졌습니다. 제 통장은 몇 년째 비슷한 자리를 맴돌고 있었고, '나는 그동안 뭘 했나'라는 자괴감이 꽤 오래 이어졌습니다. 그 감정이 어디서 오는 건지,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그 이후로 꽤 오랫동안 생각해 왔습니다. 비교심리는 왜 이렇게 끈질긴 걸까요그날 제가 느낀 감정은 질투와는 조금 달랐습니다. 친구의 성공이 밉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마음이 무거웠던 건, '내가 뒤처지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었습니다. 친구가 2억을 모았다고 해서 제 통장 잔고가 줄어든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제 돈이 갑자기 초라해 보였습니다.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상대적 박탈감(relative deprivat..
사회초년생 시절에는 '모아둔 돈도 없는데 무슨 돈 관리냐'라는 생각으로 매달 들어오는 월급을 무작정 쓰곤 했습니다. 자산이 적으니 재테크나 통장 쪼개기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졌고, 번 돈의 대부분을 생활비와 소비에 써버리며 저축은 늘 뒷전이었습니다. 그러다 갑작스러운 소득 단절 상황이나 예기치 못한 큰 지출이 발생했을 때, 통장에 당장 유동할 수 있는 비상금조차 없다는 현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모아둔 돈이 없다는 불안감 속에서야 비로소 자산이 적을수록 돈 관리와 현금 흐름 통제가 훨씬 더 절실하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이 경험 이후 적은 금액이라도 목적별로 통장을 나눠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저축과 투자로 일정 비율을 먼저 떼어놓는 '선 저축 후 지출'을 실천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산의 크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