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4 소설 데미안 속 윤리학 : 내면의 주체성, 아브락삭스의 윤리, 해방과 평화 서론학창 시절 필독 도서 목록에 늘 올라 있던 『데미안』을 처음 읽었을 때는 그저 '새는 알에서 나와 날아가려고 애쓴다'는 유명한 구절만 외우듯 넘겼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흔들리며 내 정체성에 의문이 들 때 다시 이 책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타인의 기준과 사회가 정해놓은 '밝은 세계'에 맞추기 위해 스스로의 감정과 진짜 원하는 모습을 억누르며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헤세가 그린 싱클레어의 고뇌를 마주하면서, 제가 느끼던 방황과 불안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라 나라는 본질에 도달하기 위한 필수적인 '알을 깨는 과정'임을 깨달았습니다. 특히 외부의 정답에 기대지 않고 오롯이 자신의 의지로 선과 악, 나 자신의 어두운 면까지 끌어안아야 한다는 대목은 나답.. 2026. 8. 20. 소설 싯다르다 속 불교 윤리학에서 본 고통의 구조와 현재의 지혜 서론감당하기 힘든 불안이나 스트레스가 찾아올 때면 어느 순간부터 불교의 철학과 윤리를 다룬 글이나 영상을 찾게 되었습니다. 성인이 되어 제가 불교에 깊이 끌렸던 이유는 세상의 모든 것이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공(空)'의 개념과, 내 안의 괴로움을 만들어내는 원인이 바로 '삼독(탐욕·분노·어리석음)'이라는 불교의 주장에 깊이 공감했기 때문입니다. 타인의 평가나 성패에 집착하며 스스로를 괴롭히던 마음도 결국 실체가 없는 삼독의 작용임을 알게 되자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학업이나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통은 결국 탐욕, 분노, 무지라는 삼독에서 비롯되며, 그 거대한 고통조차 영원하지 않고 순간 지나가는 흐름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기 때문입니다. 세속의 집착을 내려놓는 연습을 하다 보면, 안고 있던.. 2026. 8. 20. 영화 오디세이 보기 전 알고 가면 좋은 황금 사과, 파리스와 헬레네, 트로이 전쟁과 목마 서론호메로스는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이라면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는 작가입니다. 왜냐하면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서구에서 문자로 기록된 최초의 문학 작품이자 그리스 문화의 원형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문학 작품과 드라마, 영화의 틀이 바로 호메로스의 작품에서 파생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학문으로서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는 이러한 사실만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이것을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유튜브 영상이나 영화, 드라마 같은 현대적 콘텐츠는 고전 작품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학술적인 텍스트로만 접할 때는 복잡한 신들의 이름과 방대한 세계관 때문에 지루하게 느껴지기 쉽지만, 시각 자료나 요약 해설을 통해 접하면 왜 이.. 2026. 8. 20. 영화 오디세이로 보는 윤리학, 전쟁 후 PTSD와 크세니아 서론1990년대생에게 홍은영 작가가 그린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인간 육체의 아름다움을 극한까지 몰아 화려하게 그려내 어린이 시절을 매료시킨 특별한 추억의 작품입니다. 저 역시 초등학생 때 매번 흥미롭게 읽었으며, 다음 권을 손꼽아 기다리며 그때마다 친구들끼리 돌려 읽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막연한 환상은 필자가 학부시절 역사교육을 복수 전공하게 된 계기가 되었지요.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는 20권 완결로 되어 있는데, 그중 18권에는 트로이 전쟁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드디어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내용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18권 이후 19권이 나오기까지의 텀은 꽤 길었는데, 기다림 끝에 발간된 19권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어린이들을 만화 속으로 빠져.. 2026. 8.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