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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2

단테의 신곡을 통해 본 인문학 : 방황, 성채, 사랑 단테의 『신곡』은 1300년대에 쓰였지만, 첫 문장 하나로 700년을 가뿐히 뛰어넘습니다. "우리 인생의 길 가운데쯤 왔을 때, 나는 어두운 숲속에서 나 스스로를 발견했다." 제가 처음 이 문장을 마주쳤을 때, 솔직히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방향을 잃은 채 멍하니 서 있던 제 모습이 그대로 거기 있었기 때문입니다. 방황: 어두운 숲과 림보의 지식인들『신곡』이 지금까지 읽히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단테는 '내 길'이 아닌 '우리 길(nostra vita)'이라고 썼습니다. 여기서 '우리'라는 표현이 핵심입니다. 존재론적 방황(ontological wandering)—다시 말해 삶의 방향과 의미 자체에 의문을 품는 상태—이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 보편의 경험임을 단테는 700년 전에 이미 선언한 셈.. 2026. 8. 21.
인문 고전 읽기의 중요성 : 시대적 맥락, 수기치인, 인간다움 서론고전은 오래된 책이라서 읽어야 한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저는 오랫동안 그 말을 믿지 않았습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고 나서야, 조직 안에서 벽에 부딪힐 때마다 수천 년 전 텍스트가 현재 제 상황을 정확히 짚어내는 경험을 반복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고전이 살아남은 건 권위 때문이 아니라 쓸모 때문이었습니다. 고전은 왜 지금도 살아있는가 — 시대적 맥락을 먼저 알아야 하는 이유고전을 읽기만 하면 삶이 나아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건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아무런 배경 없이 논어를 펼쳐 들었을 때, 저는 그 안에서 현대의 젠더 감수성과 충돌하는 구절들, 신분제를 전제한 논리들을 만났고 오히려 거리감만 느꼈습니다. 고전을 읽어야 하는 방식에 대해 아무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기 때.. 2026. 8. 21.